“북한 주민과 내부 회의론자에게 ‘우리는 확실히 개방개혁으로 간다’는 메시지 던져”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사진=폴리뉴스DB]
▲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사진=폴리뉴스DB]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열차편으로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하는 것을 두고 “개혁개방 배움의 만리 길”이란 의미를 부여하면서 북한 주민과 내부의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세력에게 확실하게 ‘개혁개방’으로 가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4,500km, 약 3일 간의 여정을 펼치는데 대해 “이번에 사회주의 국가 중에서 미국과 전쟁까지 했던 나라 중 개혁개방을 통해서 지금 잘 살고 있는 나라를 만 리를 통과해가는 과정이다. 그러니까 개혁개방 배움의 만리 길을 떠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는 항일투쟁 관련해서 학생들한테 배움의 천리 길이라고 하는 행군을 시키는데 일종의 교육 프로그램이다”며 “개혁개방 배움의 만리길을 가면서 북한 주민, 그다음에 북한 내부 회의론자들한테 확실하게 우리는 개방개혁으로 간다(는 북한 내부에 던지는 메시지)”라고 얘기했다.

이어 “중국과 베트남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할 테니까 그리 알고 준비하라는 뜻”이라며 “이번에 수행원 중에도 지금 몇 사람들이 그쪽에서 현장에서 열심히 메모하고 돌아와서 그걸 정책으로 개발하려는 사람들이 좀 가는 것 같다. 그러니까 개방개혁 배움의 만리 길”이라고 했다.

정 전 장관은 이와 관련 “(수행원 중) 오수용이라는 사람은 전자공업을 전공한 경제 담당 당 부위원장이다. 또 이번에 베트남에 있는 삼성 공장도 가 본다는 거 아닌가?”라며 “또 김평해는 당중앙위원회 간부부에서 쭉 컸던 사람이다. 이 사람을 데리고 가는 것은 개방개혁의 현장을 쭉 돌아보면서 벤치마킹을 할 때 어떤 사람들을 다음 정부에 써야 되겠는가, 그걸 협의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3월 10일 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있다. 선거가 끝나고 나면 내각을 새로 구성해야 된다”며 “그런데 누구를 어디다가 앉히는 게 좋겠는가 하는 것을 지금 열차 타고 다니면서 김정은 위원장하고 계속 협의를 해야 될 사람들이 따라간다”며 개혁개방에 대비한 향후 북한 정부 구성까지 구상하는 ‘만리 길’이라고 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에 플러스 알파 이야기를 미국이 계속 노래를 불러 오지 않았나? 북한은 거기에 대해 제재완화만 확실하게 해라, 그러면 당신들이 요구하는 거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했던 남북 철도 연결, 그리고 플러스 남북경협, 이걸 제재 완화 카드로 쓸 수 있으면 우리가 적극 협조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으니까 그걸로 할 수 있는 데까지 북미 간에 타협이 이루어진다면 물론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가동이 당연히 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짐 로저스 같은 사람이 대북 투자하겠다고 신발끈을 조이고 있지 않나? 그런 상황에 미국으로서도 북한의 비핵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경제제재 완화 해 줘야 되는데 한국 정부가 내놓은 카드, 이걸 써 줘야 된다”며 “그게 된다면 큰 성과”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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