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반도 비핵화 진전으로 남북러 3각협력 본격 추진 희망”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새벽 오사카 리갈 로얄 호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새벽 오사카 리갈 로얄 호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사진=청와대 페이스북]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협력’과 ‘한·러 서비스․투자 FTA’, ‘9개 다리 분야 협력’ 등 양국 간 협력 증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정우 청와대 부대변인의 한러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29일 오사카 리갈 로얄 호텔에서 오전 0시36분부터 오전 1시29분까지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이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북러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북 안전보장이 핵심이며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대화를 통한 완전한 비핵화 달성 원칙과 이를 위한 남북․북미 대화 진전 필요성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큰 도움이 되며 앞으로 러시아와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교환으로 대화의 모멘텀이 다시 높아졌다”며 “이러한 긍정적 모멘텀을 살릴 수 있도록 러시아․중국과도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진전과 대북 제재 해제 등 여건이 조성되어 남북러 3각 협력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철도, 가스, 전력 분야에서 양국 간 공동연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고 양국 정상은 올해 2월에 서명된 9개 다리 행동계획이 체계적으로 이행돼 구체적 성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러시아의 LNG 개발 프로젝트에 필요한 쇄빙선 건조를 위해 한국 조선사들과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향후 더욱 확대해 나가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가급적 조속히 방한해 다양한 분야에 대해 심도 있게 대화를 나눌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푸틴 대통령의 방한을 요청했고 푸틴 대통령은 “과거 방한 시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이번 초청을 적극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푸틴 대통령은 “이 회담에서 이런 쌍방의 실무 문제뿐만 아니라 동북아 정세를 비롯한 서로 관심사가 되는 문제들을 다 토의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지난 4월 말에 북한 지도자와 만난 것을 고려하면 또 유익하지 않을까 싶다. 그 회담의 저의 인상을 공유하고, 또 정세를 전반적으로 이제 토의하고자 한다”고 북러 정상회담 결과 공유가 이번 한러 정상회담의 중요한 의제가 될 것임을 밝혔다.

한·러 정상회담은 원래 예정 시간인 전날 10시 40분보다 2시간가량 늦게 시작됐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원래 일찍 끝났어야 될 G20 정상 만찬이 1시간 늦게 된 것과 또 하나는 우리 앞에 예정되어 있던 러시아와 프랑스 간의 정상회담이 1시간 더 오래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에게 전한 북러정상회담 메시지 내용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전해 받지 못해서 자세한 내용은 정확히 모르겠다”고 했고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을 통해 전한 친서의 존재 여부에 대해선 “없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강조한 대북체제 안전보장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오늘 정상회담에서는 큰 틀에서 원론적인 입장에서 말씀이 있었고, 두 분이 단독으로 계셨을 때 어떤 말씀을 나누셨는지는 저희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북 안전보장에 대한 논의는 확대회담에서는 있지 않았고. 그래서 저희가 짐작하기로는 두 분간에 있었던 단독회담에서 있지 않았을까 짐작한다”고 했다.

정상회담에는 러시아 측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실 대변인,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보좌관, 알렉산더 노박 에너지부 장관, 막심 오레쉬킨 경제개발부 장관,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기금 사장, 알렉세이 리하쵸프 ‘로사톰’ 대표 등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이호승 경제수석, 박철민 외교정책비서관, 박진규 통상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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