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돌풍'에 이해찬 4위로 밀려…5위 ‘추’냐 ,‘한’이냐
컷오프 최대 관전포인트는 ‘여론조사1위’의 손학규 전 경기지사를, ‘조직력’의 정동영 전 의장이 역전할 수 있느냐 여부다.
일반적으로 컷오프 1위는 손 전 지사가 차지한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조직력이 강한 정 전 의장이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의 열세를 선거인단에서 얼마나 만회하느냐에 따라,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정가에서 나오고 있는 터라, 손 전 지사는 바짝 긴장한 분위기다.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50%나 반영하고, 인위적 ‘조직표’ 동원이 힘든 100% 여론조사 방식으로 컷오프를 치루기 때문에 사실상 경선룰만 보면, 손 전 지사에게 유리한 측면이 많다. 그럼에도 정 전 의장에게 1위 자리를 손 전 지사가 내줄 경우, 손 전 지사의 ‘본선경쟁력’이 거의 없다는 판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의 ‘1위’ 다툼이 컷오프 최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중위권 다툼도 안갯속이다.
‘사제대결’이나 진배없는 유시민 전 장관과 이해찬 전 총리의 3-4위 싸움이 관전포인트다. 이 역시 역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간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볼 때, 유 전 장관과 이 전 총리는 ‘엎치락뒤치락’하며 3,4위를 번갈아 차지하는 등 결과 자체가 안갯속이다.
특히 유 후보가 참평포럼 등 이른바 '유빠'의 지지군단을 거느리고 있어 '유시민 돌풍'이 예상치 못한 변수가 되고 있다. 이에 3위로 예상했던 이해찬 후보가 4위로 밀리는 형국이다. 만약 3위로 본경선에 진출한다면, 이 전 총리는 ‘후보단일화’의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게 되는 셈이다.
컷오프의 또 다른 관심사는 5위에 누가 턱걸이를 하느냐다. 현재 추미애 전 의원과 한명숙 전 총리가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특히 안정권인 손학규 전 지사와 정동영 전 의장 측이 ‘친노3인방’의 본경선 진입을 경계해, 지지자들과의 정서적 공감 하에 ‘2순위’ 표를 비노주자에게 몰아준다면, 추 전 의원은 컷오프를 통과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여론조사 방식이고, 조직적 동원투표가 안 되는 상황에서 이런 ‘배제투표’의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정가의 대체적 견해다.
5일 컷오프 통과자 발표
신당 예비경선은 경선 참여 의사를 밝힌 신청자 67만5838명 가운데 선정한 국민참여선거인단 1만명(열린우리당 당원 승계 3000명 포함)과 일반국민 2400명에 대해 ‘1인 2표’제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한다.
선거인단 여론조사는 3회에 한해, 응답기회가 주어지고, 3회 불발 시 기권표로 집계된다.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2400명이 응답할 때까지 지속된다. 질문 내용은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후보로 다음후보 중 누구를 지지하십니까. 두명의 후보를 응답해 주십시오’다.
한편 신당은 오는 5일 오후 2시부터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컷오프 통과자를 발표한다. 현재까지는 ‘순위공개’를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지만, 4일 룰미팅을 통해, 순위를 공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손학규-정동영’, 1-2위 싸움…孫 1위 수성 가능한가
그간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보면, 손학규 전 지사와 정동영 전 의장이 각각 1위,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한겨레>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 민주신당 예비경선과 같은 1인 2표제 방식으로 여론조사(신당 지지층과 무당파층 337명 대상, 신뢰수준 95% 오차한계 ±2.2%)를 벌인 결과, 손 전 지사는 57.0%, 정 전 의장은 48.7%로 각각 최상위권에 랭크됐다.
여기서 관건은 정 전 의장이 손 전 지사에 ‘역전승’ 할 수 있는지 여부다. 정 전 의장 측은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선 10%가량 손 전 지사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온다”면서도 “선거인단 조사에선 손 전 지사에 비해, 월등한 우위를 점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5%가량 역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손 전 지사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는 정 전 의장 측은 선거인단 조사에서 만회하겠다는 것. 특히 컷오프를 앞두고 손 전 지사의 ‘정상회담 발언’이 뭇매를 맞으면서, 평화민주개혁세력의 ‘적통성’ 논란이 일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정 전 의장은 ‘역전할 수 있다’란 확신에 차 있는 분위기다.
이에 손 전 지사 측은 “아무리 여론조사 장소에 캠프별 참관인이 배석한다고 해도, 그 결과를 알지는 못한다”면서 “1위는 손 전 지사가 확실한 상태에서, 정 전 의장 캠프에서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고 있다”고 못박았다.
만약, 정 전 의장 측의 바람대로 손 전 지사를 상대로 ‘역전승’을 이뤄낸다면, 여론조사 방식으로 컷오프를 치르고도 ‘1위 달성’에 실패한 손 전 지사 측은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이 경우 ‘손학규 필패론’이 신당 내에서 전방위로 제기될 공산이 크다.
‘유시민-이해찬’, 3-4위 중위권 다툼… '유시민 돌풍'에 순위 뒤집힐수도
3-4위권 싸움도 컷오프의 관심사 중 하나다.
1-2위의 손학규-정동영이 역전 가능성이 예견된데 이어 유시민-이해찬의 3-4위도 역전 가능성이 예상된다.
'유빠'의 강력한 조직적 지지를 등에 업은 '유시민 돌풍'이 불고있기 때문이다.
<한겨레>와
그럼에도 정가에선 유 전 장관 측의 ‘상승기류’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특히 참평포럼 등 지지층이 크게 겹치는 상황에서, 이 전 총리가 유 전 장관에게 밀려, 4위로 컷오프를 통과한다면, 향후 ‘친노주자 단일화’에서 주도권을 상실할 위기에 처하게 된다.
유 전 장관 측은 3-4%정도 이 전 총리를 앞설 것이란 전망치를 내놓는 반면, 이 전 총리 측은 ‘3위 컷오프’ 통과에 이변이 없을 것이란 반응이다.
남은 한자리, 추미애-한명숙 중 누가 차지하나
본경선행 막차에 누가 올라타느냐 도 관심사다. 5위 싸움은 예측불허의 ‘초접전’이다. 여성후보들인 한 전 총리와 추 전 의원이 본경선행 좌석 한자리를 놓고 막판 혈전을 벌이고 있는 분위기다.
<한겨레>의 조사에선 한 전 총리가 17.0%를 얻었고, 추 전 의원이 12.5%를 얻는데 그쳐, 오차의 범위 넘어서 한 전 총리의 5위가 확정적이다.
반면
특히 지지율면에선 한 전 총리가 앞서고 있지만, 호남지역에선 추 전 의원이 강한 조직표를 받고 있어, 결과 예측이 쉽지 않다.
여기에 안정권인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이 향후 신당경선구도를 ‘비노3’(손학규, 정동영, 추미애) 대 ‘친노2’(유시민, 이해찬)로 짜길 원하고 있고, 대통합 상징성 등을 고려해 친노주자인 한 전 총리보단, 민주당 출신 추 전 의원을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얼마나 각 후보군과 경선 참여자 간 ‘정서적 공감대’를 이룰 수 있을지 여부가 5위 싸움의 승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진다. 이전처럼, 현장에서 조직표를 과시할 수 없는 여론조사방식의 컷오프인 만큼, 이런 효과가 별로 영향력이 없을 것이란 게 정가의 일반적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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